"소변으로 18개 질병 예측"…고가 대형장비 소형화

입력 2015-09-20 19:37  

이달의 으뜸 중기제품 - 메디칼드림 '요화학분석기'

가정·중소병원 집중 공략…갤럭시 닮은 디자인 눈길
해외 50여개국 수출…동물용 제품도 개발 중



[ 이현동 기자 ] 이규대 메디칼드림 대표는 회사 직원들로부터 요(尿)화학분석기 아이디어를 얻었다. 부모의 질병을 뒤늦게 발견해 후회하는 이들이 많았다. 치료비 부담도 컸다. 거동이 불편한 부모를 병원까지 모시는 것도 일이었다. ‘집에서 손쉽게 각종 질환을 예측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다.

‘제2의 혈액’으로 불리는 소변에 주목했다. 대형병원에서 쓰는 고가 장비를 소형화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인증 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7초 만에 18개 질환 예측”

메디칼드림 요화학분석기는 소변을 통해 각종 질환을 예측하는 제품이다. 특허를 받은 광도측정법을 이용한다. 검사지에 소변을 살짝 묻혀 제품에 넣으면 7초 후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포도당, 산성도(pH), 백혈구 수치 등 10개 항목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당뇨, 간경변, 췌장암 등 18개 질병을 예幣磯? 이 대표는 “임상시험 결과, 대형 장비와 93% 이상의 일치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크기가 작은 만큼 가격도 저렴하다. 병원에서 쓰는 장비는 수백만원에서 수억원대에 이른다. 메디칼드림 요화학분석기는 4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일반 가정과 소형 병·의원을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일반 의료기기와 달리 ‘디자인’에 특히 신경을 썼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에서 영감을 얻어 휴대폰 모양으로 제작했다”며 “분홍, 보라 등 제품 색상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연동성도 높였다.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측정 결과를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에)에 저장할 수 있다.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돕는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지금까지 미국, 중국, 독일 등 50여개국 현지업체와 총 1500만달러 이상의 판매 계약을 맺었다. 유럽과 중국에서는 인증을 마쳤고, 미국 등 다른 곳에서도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예측할 수 있는 질병을 27개까지 늘리는 제품 업그레이드도 진행 중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는 데 주목해 동물용 요화학분석기도 개발하고 있다.

◆개발력으로 극복한 기술유출

이 대표는 1996년 메디칼드림의 전신인 대경산업을 세웠다. 해외 의료기기를 들여와 판매하는 사업을 벌였다. 첫 제품은 안마의자였다. 당시로서는 독특한 제품도 많이 팔았다.

허리를 조여 디스크 통증을 줄여주는 ‘디스크닥터’, 저렴하고 설치가 간편한 ‘수도꼭지형 정수기’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공들여 키워놓은 제품이 다음번 계약 땐 대형업체로 넘어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2003년 자체 제조에 뛰어들었다. 12억원에 공장을 인수해 안마의자 개발에 나섰다. 5년간 중소업체로는 적지 않은 50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쏟아부었다.

예기치 않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개발이 한창이던 2008년 함께 일하던 연구소장이 기술을 중국 업체에 넘기고 연구원들마저 데리고 떠나버렸다.

다시 연구개발에 매달린 끝에 2011년 안마로봇의자인 ‘체어봇’을 개발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제품과 다르게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생체신호를 파악해 신체 피로도·근육량 등을 보여주고, 체형에 따른 ‘맞춤형 안마’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치매예방 프로그램, 노래방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메디칼드림은 지난해 매출 172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발명특허 등 산업재산권을 200건 이상 등록 및 출원했을 정도로 기술 개발에 힘썼다. 이 대표는 “높은 기술력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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